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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앤 리뷰/경험과 지식

요즘 땅에 떨어진 새끼 새 줍지 마세요! (ft. 새 구조하는 법)

by 김토식 2023. 4. 28.

위풍당당 새끼 새. 이소철에 함부로 줍지 마세요.

5월은 어린이날, 그리고 떨어진 아기새의 날입니다. 

포슬포슬한 털로 말없이 앉아있는 조그마한 아기새. 너무 귀엽고 불쌍해서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죠.

하지만 특히 요즘 땅에 떨어진 새끼 새 함부로 손대거나 줍지 마세요! 

잘못하면 새를 고아로 만들어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떨어진 야생 새, 정확한 판단을 통해 잘 구조하는 법도 같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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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떨어진 아기 새 바로 줍지 마세요! 

 

길을 걷다 보니 새가 바닥에 떨어져 있습니다.

몸집도 작고 어딘가 어설프게 생긴 것이 아직 아기 같습니다. 

Q. 이럴 때 침착한 인간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1. 너무나 불쌍하다! 이 새를 어서 구조해야지! 손으로 줍는다. 우리 집으로 가자고!
A. 2. 새를 잘 살펴보자. 다친덴 없나? 손으로 만지는 건 보류한다.

 

정답 : 2번. 

 

봄철에 구조되는 부모가 없어 보이는 아기 새의 대부분은 실제로 구조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본의 아니게 인간이 고아 새로 만들어 버리게 되는 거죠. 

특히 4~5월때는 새의 이소 기간입니다. 정상적인 발달 과정이고 아주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래서 새끼 새의 상태를 봐서 판단을 내린 후 구조해도 충분합니다. 

그 새는 지금 나는 연습을 하고 있는 중일수 있습니다. 

불쌍하다고 집에 데려가면 새의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땅에 떨어진 아기 새를 만나면 먼저 해야 할 일.

 

1. 침착하게, 함부로 손대지 않기.

 

동물을 좋아할 수록 날던 새가 떨어져 있거나 다쳐있다면 빨리 구조해주고 싶고, 집에 데려가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상대는 야생동물입니다. 새끼 새의 경우 인간이 어설프게 개입하면 어미가 버리고 갈 수도 있습니다.

부모 새에게 버림 받는 것은 아기 새에게 가장 위험한 일입니다. 

야생동물은 인간하고는 달리 긴 시간 동안 아기들을 내버려 두고 사냥활동을 하러 다닙니다.

그 동물들이 무심하거나 잔인한 것이 아닙니다. 누구보다 자식에 대한 보호본능이 강합니다.

 

5월부터 6월 무렵까지 새의 이소기간은 날개짓과 야생에서의 적응을 배워가는 시기입니다. 

부모 새가 지켜보며 보호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 시기는 어른 새가 되기 위한 정말 중요한 과정입니다.

가능한 새의 상태와 주변 환경을 보셔서 조심히 판단하세요. 

침착하게, 손대지 않는 것이 시작입니다. 

 

 

2. 살펴보고 판단하기

 

- 전문가에게 물어보기.

 

야생동물은 자연에서 살아갑니다. 우리가 키우는 개, 고양이, 햄스터, 토끼, 애완 새 등과는 다릅니다.

혼자서 판단이 어렵다면 야생동물구조센터에 전화를 거는게 제일 좋습니다.

각 시도별로 구조센터가 있습니다.

가끔 구조중이라 전화를 잘 안 받는 경우가 있다면 서울시야생동물센터에 문의해 보세요. 

잘 모르시겠다면 정부 민원안내 콜센터에 물어보세요.

 

서울시 야생동물 센터 전화    02-880-8659
정부 민원안내 콜센터     110번
각 지자체 구청, 시청에 문의

 

상태 살피고 야생 새 구조하는 법.

 

  •  털이 자라지 않고 거의 맨살인 상태, 솜털만 있는 몸. 

 

완전 갓 태어났거나 털이 발달되지 않은 상태라면 둥지에서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어요. 

보통 날지 못하므로 바로 근처에서 떨어졌을 확률이 높습니다. 

주변 나무 등에서 둥지 같은 걸 찾아보세요. 

발견했다면 둥지로 넣어줍시다. 가볍게 쥐세요. 아기라 몸이 약합니다.

그리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부모 새가 그 애에게 먹이를 주고 다시 찾아갈 수 있게 지켜봅시다. 

약 2시간 정도 부모가 오는지 봅니다. 

 

 

  • 갓 태어난 아기의 둥지가 보이지 않는 다면.

 

인공둥지를 만들어서 보호해야 합니다. 

작은 바구니, 상자 등에 바닥 부분은 구멍을 냅니다.

건초나 솔잎 등을 깔고 아기를 조심스럽게 얹습니다.

떨어진 곳 인근 나무에 걸어줍니다.

그리고 부모가 오는지 관찰합니다.  

 

개나 고양이 등이 물어가지 않도록 조금 높은 장소에 아기 새를 올려다 놓아야 합니다.

고양이들은 특히 높은 곳을 잘 올라가니 나무 위쪽이나 손을 대기 힘들면서 높은 곳에 숨겨줍니다.

 

 

  •  깃털이 자란 상태, 어른은 아니고 아기는 아닌 애매한 몸집. 약간 병아리 같음.

 

4월, 5월이라면 이소 중인 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 그 새는 먹이를 사냥하는 법, 날갯짓등 환경을 탐구하며 배우는 중입니다.

주변과 하늘을 살펴보세요. 새들이 주변에서 왔다갔다 하거나 소리 내고 있지 않나요?

그 새가 어미새입니다. 지금 그 병아리같은 아이를 지켜보고 있어요. 

오히려 사람 때문에 접근을 못하고 있는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새끼 새가 통통하고 혼자서 뽈뽈 잘 걷고 돌아다닌다면 엄마아빠새가 먹이를 주면서 잘 돌보고 있는 것입니다. 

아직 날개짓을 배우는 중이라 능숙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땅에 앉아 있을 때가 더 많겠죠?

주변환경에 인간, 고양이, 개가 없는 안전한 환경인지 체크하세요.

 

이소기간은 새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날이 너무 덥지 않은 이 시기, 이때를 놓치면 자연에서 살 수가 없고 넓은 하늘을 날며 생존하기 힘듭니다.

이때의 새끼 새는 줍지 마시고 일단 내버려 두세요!

 

 

  •  어미 새가 안 나타나요.

지켜봤지만 엄마아빠 새가 나타나지 않는 다면 야생동물구조센터에 전화 걸어서 도움을 요청하세요.

 

 

  • 새가 다쳤어요 / 날지 못해요 / 몸을 떨어요.

명백하게 다친 것 같아 보일 때의 기준입니다. 

조류 전문가에게 물어봤습니다. 

만일 가볍게 다쳤다면 자기 치유능력이 있어서 스스로 낫기도 한다고 합니다. 

특히 어딘가에 부딪쳐서 잠깐 기절했다면 다시 날아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날개를 퍼덕이지 않거나, 날개가 쳐졌거나 피가 많이 나거나, 땅에 피 또는 마른 피가 있거나, 몸을 떨고 날씨가 추워지고 있거나 하는 경우 야생동물구조센터에 연락하셔야 합니다. 

아마 보시면 어딘가 아파 보이거나 평소 보는 새들하고는 다른 느낌이 들 겁니다.

 

 

  • 구조해야 할 것 같아요

구조의 시작은 구조자 자신부터 보호하는 것.

야생동물이니 공격할 수도 있고 기생충과 병이 있을 수 있으니 장갑이 필요합니다.

또 반드시 접촉 후 본인의 몸과 모든 물건을 소독하세요. 

 

상자를 준비해서 숨구멍을 뚫어주고 바닥에는 수건을 깝니다. 그리고 어둡게 해 줍니다.

장갑을 끼시고요.  천천히, 부드럽게 수건이나 천으로 새를 감싸고 상자에 넣습니다.

새에게 바로 먹이를 줘야 한다는 압박은 벗어나세요. 

따뜻하게 해 주시고 우선 지켜보세요. 

물은 아주 조금만 담아서 놔두세요. 

 

 

  • 피치 못할 사정으로 밥을 줘야 한다면 

새는 곤충이 주식입니다. 달걀노른자 등 다른 음식은 가급적 많이 주지 마세요. 

병아리 사료나 앵무새 이유식을 구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털이 나지 않은 아기새는 20~30분 간격으로 밥을 줘야 하고, 좀 큰 새끼 새도 최소 2시간 간격으로 배부르게 먹어야 합니다.

새가 너무 지쳤다면 설탕물을 조금씩 줘보세요. 바늘 없는 스포이드나 주사기로 물방울 한 알씩 부리에 살짝 대줘보세요.

 

 

이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는 야생동물구조센터, 조류카페에서 더욱 확실하게 답을 해주실 거예요. 

섣부른  구조는 나 자신과 새끼 새에게 위험할 수 있으니 도움을 꼭 받으시기 바랍니다.

정확한 판단은, 선행을 하려고 하는 본인에게 가장 유익하고 필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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