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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앤 리뷰/맛집과 그냥 맛집

울산 태화강 맛집 오지파이 Aussie Pie

by 김토식 2023. 5. 14.

태화강 국가정원에는 몇 년 전에는 제 기억으로 음식점이 아주 많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특히 젊은 사장님들이 하는 맛집은 더 없던 것 같았고요. (그냥 제 생각)

요즘은 국가정원에서 하는 봄꽃 축제나 작약을 보러 가면 맛집이 생겨서 즐겁더라고요!

오늘은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맛집 오지파이 AUSSIE PIE 갔다온 후기를 써보고 싶어 졌습니다.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맛집 오지파이

 

요즘은 태화강 쪽에 해운대의 해리단길이나 부산 전포동 카페거리처럼 아담한 가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더라고요.

꽃밭 사이를 앉았다 일어났다 반쯤 스쿼트 하면서 사진 찍고 이러니까 배가 급격히 고파졌어요.

게다가 땡볕에 있으니까 물을 마셔도 금방 허기가... 

진짜 농사지으면 새참 포함 5끼는 기본으로 먹어줘야 할 것 같네요.

아무튼 그러다 모 식당을 들어갔는데... 음... 그 집은 리뷰를 쓰기가 좀... 그랬고... 그래서... 

모자라게 먹은 게 아쉬워서 폭풍 검색 끝에 '오지파이'라는 가게에서 테이크 아웃을 해보기로 했어요.

 

 

완전 메인 도로변에서 가깝고 골목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있어요. 

바깥은 코알라가 그려져 있고 영어로 Aussie Pie라고 된 간판이 있네요.

새콤한 표정을 짓는 코알라, 맥주 한잔 중. 

하긴 코알라는 맨날 취해있다고 하는데 맥주 한잔쯤은 일도 아니겠죠! 

 

Aussie는 오스트레일리아, 즉 호주인들이 자기네들 스스로를 부르는 말이라고 해요. 

저는 옛날에 저게 오씨라고 읽는 건가 생각했었죠ㅋ 

호주식 파이를 파는 델 가끔 봤는데, 사실 좀 묵직하고 부담스러울 것 같아서 고민했거든요. 

여기는 평이 좋아서 가보기로 했습니다. 

울산 맛집 오지파이 익스테리어.
알기쉬운 벽돌집 오지파이 외관.

 

울산 베이커리 오지파이 바깥의 메뉴판과 코알라가 당신의 파이를 털려고 노리는 그림.
나무 위의 저 파이는 관광객이 샀던 파이가 아닐까... 맥주도 자기 것이 맞을까? 귀여움을 내세워 강탈한거 아닐까?

 

울산 오지파이는 카페가 아니라 식당, 레스토랑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두 자리, 창가 쪽 스탠드 좌석이 있습니다.

가니까 손님 두 사람이 식사 중이었는데, 기다리는 데도 너무 뻘쭘하다거나 그런 게 없이 괜찮았어요. 

안에서 식사 잠깐 하고 가도 좋을 것 같고요. 

테이크아웃 해서 돗자리나 텐트 빌려서 국가정원에서 먹으면 탁 트인 꽃밭을 구경하고 즐거울 것 같아요.  

 

태화강 맛집 오지파이 사장님의 안내문.
코알라 인형 귀여워

두세 명이 와도 1개를 주문해도 된다는 사장님. 배려 좋다...

하지만 뭐 하나만 사서 누구 코에 붙이나요? 세 개 샀습니다.

 

파이를 맛있게 먹는 법.

1. 바로 먹을 경우 살짝 따뜻하게만 데운다. 아주 뜨겁게 먹지 말래요. (저도 이런 거 좋아요)

2. 소비기한: 구매일로부터 3일, 냉장보관. 

3. 데울 때는 에프 180도 7분, 전자레인지 1분. 

(전자레인지는 촉촉하게 데워집니다. 그것도 물렁하게 괜찮아요)

4. 커피보다는 맥주, 탄산음료 추천.  

(음, 완전 동의. 또는 시원한 과일음료, 주스도 좋아요.

저는 스타벅스 용과 리프레셔 마셨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꽃 보고 더웠는데 시원하니 좋았어요)

5. 케첩도 파이 맛을 살려준다. 

 

국가정원 맛집 오지파이의 다섯가지 종류 파이가 진열되어 있음.

 

오지파이 메뉴.

오지파이

티카 마살라 파이

파이 크림

맥 앤 치즈

소시지롤 (정확한 이름 잊어버림)

 

오지파이는 토마토 베이스, 으깬 감자, 소고기가 들어갔어요.

티카 마살라 파이는 카레, 카레소스에 치킨 뒷다리가 메인이고요. 

파이크림은 양송이 우유 스프에 치킨 닭가슴살이 들어가 있고요.

맥 앤 치즈는 옥수수와 치즈가 듬뿍 들어간 맥 앤 치즈 그 자체. 

소시지롤은 심플하게 소시지 하나가 들어갔고 빵 모양이 회오리 같이 감싸고 있어요. 

 

제가 갔을 땐 맥 앤 치즈는 품절, 소세지롤은 하나 남았고요. 

그래서 오지파이, 파이크림, 소시지롤을 하나씩 포장했습니다. 

마살라 파이도 인기가 많다던데 다음번에 꼭 사야지... 

주말엔 금방 물량이 없어질 것 같아요. 

울산 신정동 맛집 오지파이 티카 마살라 파이. 아직 3개는 남아있었음. 오지파이 소시지롤.
티카 마살라 파이. 맛있어보이지 않나요? 닭다리가 들어갔대요. 소시지롤도 바삭바삭하면서 촉촉하게 맛있어요!

 

울산 오지파이의 코알라 인형과 르 코르동 블루 유니폼.울산 맛집 오지파이의 오지파이 포장.

사장님이 르 코르동 블루 출신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맛만 있으면 됐지 하는 사람인데 실제로 먹어보니 짜지 않고 정말 맛있었어요!

느끼하지도 않고 볼륨감이 있어서 식사로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보통 이런 고기류가 든 식사 파이는 짜기가 쉽더라고요. 

기름지고 짜고 이런 거 몇 번 먹으면 금방 물려서 다음번에 잘 안 사게 되던데, 오지파이는 그렇지 않고 맛있었어요.

가게에 다시 가서 좀 데워달라고 하니 적절하게 데워주셨어요.

안이 온화하게 따뜻하고 간이 된 소고기와 녹은 치즈, 토마토소스를 메쉬드 포테이토가 잡아주더라고요. 

감자가 없었더라면 짜져서 먹다가 질렸을 것 같은데 진짜 적절!

조화를 이뤄서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풍부한 맛이 되더군요.

게다가 포만감까지!

 

파이크림은 안에 양송이와 우유크림, 그러니까 양송이 수프가 들었다고 보시면 되고요.

거기에 닭가슴살이 제법 크게 송송 들어가 있는데 정말 부드러웠어요.

이게 그 퍽퍽하고 껌 씹는 식감의 닭가슴살 맞나? 싶을 정도. 

(평소에 닭 싫어하는 식구 때문에 닭 잘 안 먹음)

살살 부드럽게 녹는데 크림도 너무 짜거나 느끼하지 않고 바깥 파이와 잘 어울리고 맛있어요.

이건 집에 와서 저녁으로 먹었는데 전자레인지로 데워서 눅진한데 그것도 맛있었고요. 

 

소세지롤은 소시지빵처럼 일체의 소스가 없이 심플했어요. 

그런데도 왠지 동네 베이커리에서 사 먹던 그 맛과 다르게 파이 부분이 사각사각하면서도 부드러워서 식감이 좋아요.

소시지도 큰데 그렇게 많이 짜지 않아서 부담이 적어요. 

휴, 집 근처에 있었으면 빠*의 소시지빵은 생각도 안 날듯. 맨날 사러 갈 텐데 말이죠. 

 

 

셋 다 맛있었어요.

다 특색이 있고 맛도 제각각 확실하게 다르고요.

저는 이런 식사 빵 종류가 좋긴 한데 소화가 부담스러울 때도 있어요. 니글거리면 위가 요동치거든요.

짜고 기름진 게 처음엔 맛있어도 나중엔 지치고... 안 먹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울산 태화강의 오지파이는 부드럽고 덜 짠 게 정말 좋아요!

오죽했으면 점심으로 먹고 저녁도 이걸로 먹겠습니까? 

조화롭게 되어있어서 또 생각나고 또 사러 가고 싶다고 생각한 고기파이는 이게 처음입니다. 

파이 하나만으로도 배가 부르고, 음료와 샐러드와 곁들여도 좋겠어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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