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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앤 리뷰/경험과 지식

현관 도어락 혼자서 소리 날 때 해결 방법

by 김토식 2023. 4. 14.

현관문 도어록 소리 대처법 사진.

어느 날, 평범한 오후였습니다. 저녁시간이 되기 전이었죠. 갑자기 현관문 도어락에 갑자기 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식구들은 다 집안에 있었고, 딱히 올 사람도 없었습니다.

처음엔 옆집인가 싶었다가 우리 집이라고 확인하는 순간 등에 소름이 쫙 나더라고요.

집에 있던 나무 배트를 들고 식구들은 폰을 들었습니다. 바로 112에 신고를 할 수 있게요.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앞으로 현관 도어락이 혼자서 소리 날 때 해결 방법 정도는 좀 알아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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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개요 - 야구배트를 준비하다.

사건 개요라고 말하니 오버하는 것 처럼 보이겠죠? 저는 진심입니다......

저녁 5시가 다 되어갈 무렵이었습니다. 그 때 저는 집에 있었고 조금 있다 밥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남은 일을 마무리 하려고 제 방에 앉아있었고 컴퓨터 자판을 두들기면서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방과 비교적 가까운 현관 쪽에서 도어록에 비밀번호를 치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삑.삑.삑.삑 삐리릭]

우리 옆집과 집 현관문이 좀 가깝고 저는 소리에 예민해서 뭐든 잘 듣는 편입니다. 그래서 옆집 사람이 집에 들어가는 가보다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그 소리가 끝나고 난 직후에 그게 우리 집에서 나는 소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지?

잠깐 정적이 찾아왔지요.

우리 집에는 분명 식구들이 다 그 시간에 집에 돌아와 있었고, 택배는 요즘 비대면으로 놓고 가니까 벨 누를 일이 거의 없죠. 올 손님도 없고 배달도 시키지 않았고.

아니 애초에 왜 도어락의 비번패드를 누르는 거야?

식구들에게 물어봤죠. 방금 소리 들었냐고요. 들었대요. 저만 혼자 들은 건 아니니 환청은 일단 아닌 것 같고요.

중문을 열고 현관에 서봤는데 소리가 없었습니다. 기분이 나빠집니다.

홈 오토메이션을 켜봤습니다. 밖에는 아무도 없었어요.

우리는 이게 혹시 술 취한 입주민이 자기 집인 줄 알고 다른 집(=우리 집)에 들어가려고 하면서 비번을 누른 거 아니냐, 그러다 아닌 걸 깨달아서 다시 비상계단이나 어디 간 거 아니냐 이런 추측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그 짧은 시간에 주취자가 그렇게 빠른 속도로 사라질 수 있느냐는 의문이 등장했죠. 점점 싫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다시 각자 일을 하기를 약 5분 정도, 이번에는 혼자서 삑삑삑삑하며 번호를 누르더니 삐리릭하며 문이 돌아가는 즉 열리는 소리가 나는 거예요!

이번에야 말로 현장을 잡겠다고 하는 순간 홈 오토메이션이 팍 꺼졌습니다. 바깥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

누구세요? 해도 전혀 말이 없고요. 소름이 돋고 다시 야구 방망이를 들고 문을 팍 열었습니다.

현관벨은 이유 없이 켜져 있고(=통화 상태) 역시 바깥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문을 닫았습니다. 그러더니 이젠 5분 간격으로 열리는 거예요.

이번엔 귀신인가......? 평범한 저녁시간이었는데, 갑자기 분위기 심령현상인 건가요?

 

도어락이 혼자서 소리 날 때의 원인과 해결 방법

 

그래서 결국 홈 오토메이션 회사와 도어락 회사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정보를 모아본 결과와 팩트, 해결 방법을 정리해 봤습니다.

 

1. 홈 오토메이션은 대부분 도어록과는 연관이 없다. 우연의 일치인듯.

Q. 문 열기 버튼이 있는 홈 오토도 있는데요? A. 어쨌거나 도어락 번호를 누르는 기능은 일체 없다.

2. 소리가 난다면 혹시 배터리를 갈아봤느냐?

얼마 전에 갈았다. 아직 배터리는 수명이 넉넉히 남았다.

그렇다면 그런 문제는 아닌 것이다. 보통 음악 소리 나오는 건 배터리 부족 알림이다.

 

3. 소리가 혼자서 날 때에는 보통 결로현상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보통 집안 내부의 공기가 따뜻하고 습한 경우가 많다.

바깥보다 더운 공기가 현관에서 외부의 찬 공기와 만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습기가 생기게 되고 그게 결로 현상으로 이어진다.

그럴 경우 도어록의 버튼 부분에 물방울이 올라가게 된다.

마치 사람이 일부러 눌린 것 처럼 거기에 센서가 반응해 버튼을 눌리게 되는 것이다.

 

4. 그렇다면 해결방법은?이거 계속 소리나고 열리면 우리 집 보안은 어떻게 하라고?

일단 그냥 놔둬라.알아서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도어록 구조상 습기가 들어갈 수밖에 없다.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알아서 빠져나간다.

 

5. 아니 계속 소리가 혼자서 나는 도어록을 가만 내버려두라고? 미칠 것 같은데요?

정 그렇다면 본체를 분해해서 습기를 말려보는 방법이 있다.

분해 순서는 이렇다.

1. 도어록 건전지 넣는 부분 뚜껑을 연다. 배터리를 전부 뺀다.

2. 밑 부분 나사를 풀고, 안쪽에 있는 나사도 제거한다.

3. 한겹 한겹 들어내다 보면 습기가 찬 부분이 보일 것이다.

4. 깨끗하게 닦아 건조시킨다.

5. 역순으로 조립한다.

 

6. 처음 소리 들릴 때 드라이어, 선풍기 등 사용은?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효과가 없는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분해가 어렵거나 힘들면 전문가를 부르고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경우도 있다.

 

도어락이 소리가 나던 문제, 결론.

일단 소리가 계속 났지만 참아봤습니다. 시간이 해결해 줄지도 모르겠고, 사실 별 대책이 없었어요.

분해를 하자니 무섭고요. 배도 고팠어요. 긴장했더니 지치고요.

조금 지나니까 결국 소리가 잠잠해졌고 현재 4월인데 아무 소리가 없습니다.약 한 달 넘었으니 해결이 된 것이라 봐야겠죠.

또 여름이 되면 에어컨 때문에 결로 현상이 역전돼서 생길지 모르겠네요.

다만 이게 무슨 현상인지 무서워하던 일은 없을 것 같아요.이런 일을 처음 당하면 이게 물방울 때문일 거라 추측을 잘 못합니다.전문가 말을 듣고 난 뒤에야 납득했고요.

게다가 혼자 사시는 분들은 이런 음이 나면 극도로 무섭죠. 가족들과 같이 있는 저도 식은땀이 나더라고요.

자취하시는 분들은 꼭 알고 계셔서 당황하는 일이 없이 잘 처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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