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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앤 리뷰/경험과 지식

4월 A형 독감 자세한 증상 8가지 순서

by 김토식 2023. 4. 14.

개도 안 걸린다는 여름 감기요? 저는 동네 이비인후과에서 독감환자 딱 2명, 그 둘 중 한 명에 걸린 사람입니다. 

뉴스에서 연일 독감, 감기, 코로나 환자가 의외로 늘고있다고 하는데도 말입니다. 하하^^

4월에 A형 독감 자세한 증상 8가지와 순서, 후기를 구구절절하게 남겨볼까 합니다.

혹시 이 글이 도움이 될까 싶어서요. 꼭 몸조심하세요. 여전히 4월은 독감이 노리는 계절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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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 독감 증상 총 8가지 -  4월에 이럴 줄 전혀 몰랐어요.

 

제가 직접 겪은 독감의 자세한 증상 8가지입니다.

1. 인후통, 2. 기침, 3. 근육통, 4. 오한, 5. 고열, 6. 어지러움, 7. 두통, 8. 구역감. 

이 모든 것들이 거의 24시간 내에 한꺼번에 몰려왔습니다. 

사실은 식욕부진, 약 먹은 뒤의 손떨림까지 합하면 10가지 정도예요.

 

날짜별로 진행된 증상의 순서는 이래요.

0. 발열 전 현상 : 목 가려움과 자잘한 기침.

1. 발열 때 : 근육통과 오한. 성인 고열.

2. 병원 갔다 온 이후 : 어지럽고 구역질남. 최고치를 찍은 고열. 

3. 회복기 : 아직도 비실거림.

 

 

0. 발열 전 현상 : 목 가려움과 자잘한 기침이 나기 시작함.

 

컨디션이 조금 나빴어요. 오래 위장약을 먹고 끊은 지 얼마 안 되었고요.

마스크가 너무 갑갑해서 지하철이나 실내에서 좀 벗고 살았던 게 화근이었을까요?

이제 4월이라서 기력이 좀 나아진 것 같아서 방심했나 봐요.

저녁에 집에 오니까 목이 근질거리며 가려웠어요. 딱 알레르기 같이요.

목이 아프다기보다 가려워서 계속 헛기침을 했고요. 그러니 목도 조금씩 쉬었죠.

밤이 되니 자잘하게 기침을 하는데 횟수가 잦아지기 시작했고요. 

그리고 어딘가 몸도 으슬하고 뻐근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이렇게 설명하고 나니 명확하게 느껴지지만 처음에는 전혀 독감이나 하다못해 감기라고 못 느꼈어요. 

항상 크게 아프기 전에는 이런 판단이 제대로 잘 안 서는 게 제 특징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발열 2일 전쯤~하루 전 아침에 두통도 있었어요.

저는 만성 목디스크가 있어서 자세가 안 좋으면 머리가 아프거든요. 

이번에도 그런 일인 줄 알고 스트레칭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조금 다른 스타일의 두통이었는데도 말이죠......

 

 

1. 발열 시작 : 근육통, 오한, 그리고 고열 시작. 빠른 속도로 올라가는 열.

 

이날 새벽에 잠이 안 와서 잠을 설쳤습니다. 2시간 자다 깨고 화장실 가고 고양이들은 떠들고요.

결국 계속 기침하니까 인후통, 인후염이 와서 결국 목이 확 쉬었어요. 단 몇 시간 만에 이렇게 된 거죠.

독감이나 코로나의 특징은 빠른 속도로 증상들이 악화된다는 점입니다. 

감기와는 전혀 다릅니다. 이에 비하면 감기는 중간에 나을 수도 있고 속도도 초기 구간이 3~4일은 가요.

 

아무튼 전날 밤 자기 전에 37.6도 정도였고요. 

이날 아침 7시경에 38.0도가량. 아침 10시에 재니까 39.0도를 찍었습니다.

무려 3시간 만에 1도가 올랐어요. 점점 오한근육통이 심해졌습니다.

으슬으슬 떨리고 팔, 다리와 특히 허리 부분이 아팠어요.

아픈 것도 아픈 거지만 열이 올라가고 몸이 욱신거리니까 계속 일어났다 앉았다 왔다 갔다 했습니다. 

저는 꼭 열 오르면 이러거든요. 응급실에서도 이랬을 정도니까요.

그리고 메슥거리는 위장. 입맛이 썰물처럼 빠졌습니다. 

맛있는 것도 싫고 아무런 느낌이 없어지는 식욕부진

아무튼 심상찮아서 빨리 이비인후과로 갔습니다. 힘이 하나도 없고 멍해서 차 탈 때 널브러져 있었어요. 

 

편도가 부으면 열이 날 수 있다. 하지만 수상하니까 검사해 보자. 

코로나와 독감키트에 PCR검사를 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하나는 코에, 하나는 목에 하는 네고(?)를 해주셨고요.

허우적거리면서 검사를 받은 결과는 딱 30초 만에 나왔습니다. 원장님 놀라시더라고요. 빨리 나온다고.

 

A형 독감에 양성으로 빨간 줄이 드러난 Flu2 검사 키트.
찍는다니까 친절하게 사진 촬영에 응해주심.

저 선명한 빨간 줄, A형 독감이었습니다.  

그래도 코로나가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했더니, 독감이 더 심하게 아프다고 하시네요.

네... 그 말은 사실로 드러났고요...... 

말했던 모든 증상들이 독감 증상과 일치한대요. 

 

아무튼 처방은 이랬습니다. 

두통을 가라앉히고 해열하기 위한 아세트 아미노펜 수액.  

열이 심하니까 페라미플루 수액.

기침을 가라앉히는 진해거담제 코대원 에스 시럽. 

그 외에 위장약, 코에 뿌리는 나잘 스프레이 등 몇 가지를 더 받았죠.

보통 타미플루같이 먹는 약으로도 처방받을 수 있지만 저는 열이 높고 증상이 심해서 링거로 맞았어요.

 

병원에서도 열이 집에서 잴 때보다 낮은 38도 정도로 나왔어요.

하지만 집에 가니까 오후에는 다시 열이 올라가고요. 

보통 땀이 나면서 열이 내려가야 하는데 매 끼니 타이레놀을 한 알씩 먹어도 내려가지 않더라고요.

잘해봤자 37.8도 정도. 그래도 내려가긴 했지만요.

 

속이 안 좋아서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먹었어요. 하지만 그러다가 목이 아파서 탱크보이를 사 먹었어요. 

원장님도 인후통 심하다 싶으면 좀 시원한 물이나 그런 거 먹으라고 했으니 열심히 챙겼습니다.

조금조금씩 달달한 얼음 먹으니까 좋았어요. 

열이 많이 나서 수분도 계속 빼앗기는데 이거라도 보충을 해야 했지요.

 

 

2. 병원 갔다 온 이후 : 어지럽고 구역질 나려고 함. (토 안 함) 그리고 나중에 최고치를 찍은 고열.

 

낮에는 항히스타민제 약기운에 계속 누워있고 잠만 잤어요. 

휴대폰도 잘 못 보겠고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다 기절하듯이 잤고요. 

잔다기보단 그냥 실신한 느낌. 

밤엔 가족과 분리해서 잤는데, 밤새도록 근육통과 오한에 시달렸습니다. 

분명 나는 약을 먹었는데 기침만 좀 안 나올 뿐이고 열이 내려가지 않더라고요.

땀이 안 나요. 계속 춥고 허리 뒤쪽이 아프고 힘들었어요.

너무 추워서 두꺼운 이불을 덮고 있다가 또 더워서 밀어냈어요. 그러면 또 오싹하게 춥고 괴롭더라고요. 

이때 차라리 얇은 이불을 덮을 걸. 후회했어요. 

나중에 새벽쯤에야 얇은 이불을 꺼내서 덮었고 차라리 좀 낫더라고요. 

그리고 밤에 타이레놀을 더 먹을 걸 싶었으나 생각을 못하고 말도 못 했어요. 힘이 없어서요.

옆으로 누워있는데 심장 박동이 평소의 1.5배는 빨랐어요. 1초에 1.5~2번은 뛰는 것 같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재보니까 열이 40도를 찍었어요. 

ㅋㅋ...ㅋ....ㅋ.... 껄껄껄... 이게 인간인가? 핫팩인가?

이쯤 되니까 정말 방에서 소파 나오는 한 걸음이 어지럽고 무섭더라고요. 

비유가 아니라 사실 그대로요. 속도 역겹고 물도 밥도 먹기가 싫었어요. 전날만 해도 밥 그럭저럭 잘 먹었는데 말이죠. 

고양이들 뭐 챙겨줘야 할 게 있었는데 정말 한 걸음도,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두통과 오한과 오심, 어지러움이 너무 심했어요. 

아침밥 먹는 것도 고역. 약 먹지 않으면 진짜 죽을지도 모르겠어서 억지로 입에 넣었어요. 

저는 평소에 그래도 입맛이 없거나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하-나-도 없었어요. 코가 막힌 것의 100배는 더 심한 식욕부진이었습니다. 

 

어찌어찌 다시 병원을 가서 비타민 수액과 해열제 수액을 또 맞았죠. 

병원에서 누워있는 동안 겨우 땀이 나서 열이 내려갔습니다.

살 것 같고 사탕 먹고 싶고 그랬어요.

왜 사람들이 옛날에 독감으로 많이 사망했는지 알겠더라고요. 

합병증도 올 거고 애초에 이 질병을 이겨내는 게 엄청난 에너지가 들어가거든요.  

 

전날 염증수치를 검사했더니 0.01인가 그랬는데 이번에 검사를 하니 3.4쯤 돼서 항생제 주사도 들어갔고요.

축농증이 이미 왔을 거니까 아예 항생제 약도 따로 처방을 받았어요. 

이거 잘한 것 같아요. 열이 내려가니 귀신같이 코가 슬슬 아파오더라고요. 

 

 

3. 회복기: 여전히 비실비실. 이 와중에 티스토리에 글쓸 생각만 함. 

 

그 뒤로 열이 36.0도를 찍으면서 아주 낮아졌고 더 이상 열이 크게 오르진 않았습니다. 

내 생에 그렇게 많은 해열제를 넣은 적은 코로나와 어릴 적 폐렴 이후로 처음입니다.

지금도 좀 어지럽고 체력이 며칠 앓은 것 치고는 너무 많이 내려갔습니다.

아침에 하던 운동도 못하고 스트레칭도 잘 못 했어요. 

힘과 의욕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그래도 약기운이 빠지고 식욕이 돌아와서 기뻤습니다.

지금도 아직은 별로 입맛이 활발하고 그러진 않고요.

 

 

후기

 

A형 독감은 개인별로 증상이 다를 수 있습니다. 

다만 아주 빠른 속도로 전개된다는 점은 알아두세요. 딱 열이 오르면 병원 가세요.

초기에 빨리 치료제를 써야 하고 48시간 내에 해야 효과를 봅니다. 

저는 일찍 간 편이라 생각하지만 이미 두통도 오고 있었던 것 같고요.

성인인데 이런 고열에 시달리는 특이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아무튼 빨리 간 게 이 수준이겠죠. 

밥을 먹는데 아주 쓴맛만 느껴지고 늘 먹던 것이 이상한 맛이 났어요. 

정말로 식욕이 완전히 사라지는 경험은 코로나 때도 겪어보지 못했습니다. 

미각도 요상해졌고요. 후각도 조금 무뎌지고요. 

(올해는 꼭 예방접종을 받아야겠다고 다짐했죠)

 

꼭 열을 계속 체크해 보시고 괜히 해열제 사먹는다고 시간 끌지 마세요.

감기보다 오르는 속도가 빨라서 뭔가 다른 게 느껴지실 거예요. 

치료제가 확실하게 있으니 바로 병원 가세요. 개인적으로 젖은 수건으로 몸 닦는 것도 별로 효과 크게 없었어요.

딱 3일 정도 열나고 아프지만 체력이 없고 몸이 약하신 분들은 나중에 더 털립니다. 

이 글 보시는 분들도 즐거운 일상생활 되시고 잘 먹고 잘 쉬세요. 독감 걸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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