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만화책 리뷰, 감상

닥터 슬럼프 만화책 줄거리, 작가 이야기, 감상

by 김토식 2023. 1. 20.
 
닥터 슬럼프. 1(완전판)
<드래곤볼>로 일본에서만 2억 부 가까운 판매를 이룩한 토리야마 아키라의 코믹만화 『닥터 슬럼프 : 완전판』제1권. TV 애니메이션으로 당대에 커다란 인기를 누렸고, 만화책도 일본에서만 2천 8백만 부 가까이 팔린 명실상부 최고 인기작이다. 오늘도 너무나 평화로운 펭귄마을. 그 한쪽에서 천재 과학자 노리마키 센배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건 천하무적 로봇 소녀 아라레를 탄생시킨다. 너무나도 순진하지만 힘은 천하장사인 아라레는 왠지 시력만은 고도근시?! 그런 아라레가 학교에 다니면서, 펭귄마을의 왁자지껄 대소동은 계속된다.
저자
Akira Toriyama
출판
학산문화사
출판일
2010.12.25

 

80년대에 등장한 베스트셀러 닥터 슬럼프.

캐릭터 고유의 오리지널 매력을 지닌 주인공과 조연들.

오밀조밀한 그림체 속에 담겨있는 작가의 데생 실력. 

일상 속에서 도저히 일어날 수 없을 일만 가득한데도 어쩐지 태연자약하고 능청스러운 스토리.

이 모든 것들이 한꺼번에 녹아있는 이 책. 줄거리와 제가 느낀 감상, 그리고 작가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닥터 슬럼프 줄거리

 

현재 소장중이고, 뒷쪽에 더 있답니다

 

닥터 슬럼프는 원래 발명이 전문인 노리마키 센베 박사가 주인공이었으나,

그가 만든 로봇 아라레가 주인공이 돼서 활약하는 일상물입니다. 

즉, 줄거리가 따로 있다기보다는 그저 평화롭게 살아가는 펭귄 마을의 이야기입니다.

원래 이것저것 잘 만들지만 만드는 것마다 어쩐지 나사가 몇 개쯤 빠져있는 박사가

로봇지만 엉뚱하고 활발한 아라레와 살게 되는 이야기죠.

빌런이자 라이벌인 마시리트, 스파맨 등이 나오지만 그저 웃음만 줍니다.

원래 아라레가 탄생하기 전부터 살았던 아카네, 소라마메 가족들, 마을 최고의 미녀 야마부키 미도리 선생님,

후에 나오는 가지라(갓짱), 돼지, 두꺼운 안경을 쓴 작은 가게 할머니 등 마을 사람들.

센베의 가정, 아라레의 첫사랑,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하모니도 볼만합니다. 

 

 

작가 이야기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상품 중 하나는 만화입니다.

내수 시장이 크기도 하고, 그 민족이 뭔가를 수집하거나 연구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이 있어서 음반이나 책이 잘 팔리는 편입니다.

공전의 히트를 친 만화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고 수출되었습니다.

전 세계를 누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므로 나라의 자랑거리이기도 합니다.

보통 한 가지만 히트를 치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 작가는 두 번이나 메가 히트를 성공시킨 사람입니다.

토리야마 아키라, 드래곤볼과 닥터 슬럼프의 작가입니다.

이 작가의 첫 장편 데뷔작이었고, 사실은 드래곤볼보다 훨씬 더 인기를 빨리 끌었던 작품입니다.

개그만화가 1위 하기 힘든 소년 점프에서 1위를 당당히 거머쥐었으니 대단하다고 밖에 말이 안 나오네요.

1980년부터 84년까지 일본 만화잡지 점프에 연재를 했고 현재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은 애장판으로 학산문화사에서 15권으로 나와있습니다. 1권 발행이 슈에이샤(集英社;집영사)에서 80년도에 나왔으니 정말 40년 넘은 만화네요.

 

 

저의 감상

 

사실 이 만화에는 인종차별적인 요소, 성적인 요소들이 많아 읽기 불편할 수 있습니다. 

애초에 센베가 여자에게 하려는 일들로 만든 발명품들이 대다수이지만, 결국에는 거의 다 실패하고 아라레와 친구들만 신나는 일들이 벌어지는 것이 이 만화의 알파이자 오메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보실 분들은 그 점을 감안하고 볼지 말 지를 결정해 주세요.

80~90년대의 저질개그 감성입니다. 특히 '일본의' 그 시절 감성 이 확실하기 때문에 상당히 수위도 높습니다.

저는 어릴 때 봤는데, 그때에도 어? 하는 부분이 있었어요.

다만 워낙 어린이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아주 매력적인 엉뚱한 캐릭터와 이야기가

너무 맘에 들고 즐거웠기 때문에 계속 본 것 같습니다.

지금으로는 어린이에게 쉽게 권하기 어렵습니다. 보여주신다면 몇몇 에피소드들만 보여주는 편이 좋겠습니다.

 

 

초반의 그림체는 등장인물들의 얼굴이 좀 더 길고 비율이 소년소녀에 가깝다면, 

후반에는 동글동글하고 거의 펭귄이나 2등신에 가깝게 그려냅니다.

둘 다 장점이 있는데 역시 초반 부분에서 작가의 의도가 많이 들어간 부분이 좀 더 닥터슬럼프의 원래 느낌과 가깝습니다.

다만 저는 중간에서 후반 부분의 그림체도 좋아합니다. 

데포르메가 심해도 워낙 작가의 역량이 좋아서 귀엽고 눈에 거슬릴만한 것이 없습니다.

그저 이 작가의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나중에서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전설의 편집자로 유명해진 당시 편집자인 토리시마 카즈히코 鳥嶋和彦는

닥터 슬럼프 연재 당시 토리야마 아키라를 엄청나게 몰아붙였다고 하더군요.

마감이 닥쳐오면 6일 동안 2시간 정도밖에 못 잘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것보다 더 짧은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단행본을 보면 한 컷 안에도 아주 많은 요소들이 들어가 있거든요.

나무의 결도 하나하나 가는 펜으로 살렸고, 2도 정도가 들어가는 배경에도 수채물감이나 과슈나 마커로 직접 손 채색을 한 부분을 보면 작가의 장인정신과 집념이 가득 느껴집니다.

그때에 작가들이 많이 쓰던(거의 항상 쓰는) 스크린톤도 거의 없습니다. 빗금도 손으로 그렸죠.

버블시대에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과 결이 비슷합니다. 컷 하나하나 모조리 수작업으로 만들었던 80년대 말입니다.

학산문화사에서 나온 책은 일본 원서보다 훨씬 더 큰 판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색채의 질감 구현도 좋은 편입니다. 

그래서 작가의 노고가 잘 엿보입니다. 15권이나 되고 애장판이라 금액이 크지만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1993년의 발행 부수 사진입니다. 

1권인데 벌써 이만큼 찍어냈다는 것이 대단하죠?

 

닥터 슬럼프 첫번째 책의 1993년 발행부수는 73쇄 입니다
첫 번째 책인데 13년동안 73쇄를 찍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