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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리뷰, 감상

만화 신 중화일미 줄거리와 후기

by 김토식 2023. 2. 24.
 
중화일미. 11(애장판)
-
저자
Etsushi Ogawa
출판
학산문화사
출판일
2004.11.04

애장판으로 출간되었고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된 신 중화일미. 미미(美味)라는 외침을 만들어 낸 오리지널 만화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오늘은 추억의 만화 신 중화일미의 줄거리와 후기를 쓰려고 합니다.

1~11권으로 구성된 애장판을 기준으로 리뷰하니 참고해 주세요.

 

 

줄거리

19세기 청조 말기, 중국 쓰촨 성 작은 오지마을의 소년 유마오신. 수도 북경(베이징)에서 서남쪽으로 2천 킬로미터나 떨어진 이곳의 유일한 채관(식당) 국영 '국하루'는 대대로 최고의 요리사가 총요리장으로 임명되는 곳입니다.

유마오신, 줄여서 마오의 부모님은 국하루의 요리장이었고 어머니가 1달 전 돌아가셨습니다. 

국하루는 요리장이 바뀔 때마다 요리대결을 해서 승자는 요리장이 되고 패자는 떠나야 합니다. 

쇼안은 마오의 어머니의 수제자였으나 특급요리사 면허를 따고는 배신하고 금고를 턴 뒤 가게를 떠났습니다. (나쁜 놈......) 마오의 어머니 '바이'는 마음고생과 과로가 겹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쇼안이 국하루를 차지하려고 돌아왔고, 마오는 운명을 건 승부를 해야만 하는데......

이 모든 모험의 과정을 담은 만화가 신 중화일미의 이야기입니다.

 

 

 

후기

 

저는 중국 음식이라고는 짜장면, 탕수육, 만두 밖에 몰랐던 시절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답니다. 

솔직히 어릴 때는 기름진 중국 음식이 소화가 잘 안돼서 그다지 관심이 없었고, 지금처럼 앱이나 유튜브가 발달하지도 않았고, 중국도 개방이 그리 많이 되진 않았고요.

한국에 중국의 문화가 아주 자세히 알려진 건 최근의 일이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아직 애장판이 나오기 전의 중화일미를 봤을 때 정말 신기했답니다. 일단 짜장면이 나오지 않아서 놀랐고요.

먹어보지도 않은 마파두부라는 것을 이렇게 만드는구나 싶었어요.

중화요리의 기본인 크고 넓적한 식칼과 동그랗고 커다란 철 냄비인 웍, 각종 신기한 재료까지. 

청나라 말기의 이야기이니 현재 중국하고는 다르겠지만 저에게는 중국이라는 나라를 조금이나마 감각으로 느낄 수 있는 만화였습니다. 

마오가 사천을 떠나 광둥성, 광주의 '양천주가'의 주방을 처음 봤을 때. 그때 입이 쩍 벌어지면서 그 규모에 감탄을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게 바로 어릴 때 이 만화를 처음 본 제 심정이랑 똑같았어요. 

 

1권에서는 아무래도 기초적인 요리가 먼저 소개가 되고요. 나중에 가면 특이하고 진귀한 요리들을 선보입니다.

청경채 볶음도 탈락했던 마오가 점점 자라면서 여러 지방을 돌아다니게 되며 요리 실력이 늘어갑니다.

어떤 지방의 유명한 닭으로 만든 닭요리, 전복이 특산물인 어느 지방에서 만난 주민들의 이상한 상태를 고치기 위한 요리, 이상한 철봉을 휘두르며 거칠게 시비를 걸어오는 면점사 쉐르의 만두 등. 

너무나 맛있어 보이는 요리와 그 요리 과정을 보고 있으면 저도 어쩐지 마트에 가서 재료를 사 오고 싶은 충동이 들 정도예요. (실제로 그래서 비슷하게 만들어보려고 했으나....!) 

 

'중화의 마법은 여기서부터가 시작이지...... 왜냐하면 우리의 요리는 먹기 일보직전에 만들어 먹는 요리이기 때문이다!'

마오를 무시하던 프랑스 요리사가 아무리 비웃어도 마오는 꿈쩍도 하지 않았죠. 

그 이유가 중화요리는 밑준비가 거의 90퍼센트를 차지할 정도로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이었습니다.

세찬 불꽃으로 재료를 순식간에 익혀 맛을 가둬버리고 완성! 만화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나오는 느낌이 들 정도의 속도감이 느껴지는 묘사가 압권입니다.

강한 펜선과 풍부한 스크린톤의 사용, 많은 묘사가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점이 요리를 더욱 실감 나고 먹음직스럽게 보이게 하기도 합니다. 

작가 특유의 소년만화적인 작화에 이런 면이 더해져서 공전의 히트를 친 것이겠죠?

 

만화이니 비현실적인 부분도 많이 들어갑니다. 

일단 중반부부터 등장하는 전설의, 환상의 조리기구 자체가 허구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으로 치면 수비드 조리기구, 에어 프라이어 등의 기능을 하는 대단한 요리기구들이지만 그런 것이 등장할 시기도 아니고요.

세이요라는 사기꾼이 등장하는 편에서 나온 '마성동기'라는 그릇이 있습니다. 거기에 물을 넣고 말린 전복을 넣으면 순식간에 전복이 통통해지고 다시 생물처럼 된다고 합니다. 

현대에도 그런 기구를 만들기 힘들 텐데 이 기구들은 여러 개가 있고 전 중국 대륙에 걸쳐 숨어있다고 합니다. 

마오 일행은 이 기구를 찾아 나서는 모험을 하면서 세이요를 만나게 됩니다. 

결국 마오의 녹황색 야채가 듬뿍 들어간 볶음밥이, 각기병에 걸려 고통받던 마을 사람들을 구합니다. 

이런 과장이 많이 들어간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는 전형적인 영웅서사 요리만화가 바로 신 중화일미입니다. 

 

조금 오래된 만화라 다소 촌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일본의 미스터 초밥왕이 스시의 진수를 보여줬다면 이 중화일미는 중국 요리의 이모저모를 보여주는 재밌는 만화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이야 요리법도 많이 나와있지만 그래도 만화로 느껴보는 재미가 색다르답니다.

한 번쯤 기회가 되시면 볼만한 만화라고 생각이 들어서 리뷰를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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