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키벤 철도 도시락 여행기 1권 큐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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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키벤은 한자로 駅弁(えきべん), 駅売り弁当(えきうりべんとう) - 역에서 파는 도시락의 줄임말을 써서 만든 말입니다. 

일본여행에서 어쩌면 빼놓을 수 없는 열차와 열차 도시락. 이미 일본이 자랑스러워하는 식문화로 자리 잡았죠. 

이 에키벤에 관한 만화, 에키벤 ~철도 도시락 여행기~ 1권 규슈 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목차

제1화 도쿄역◎초특선 도시락
제2화 요코하마역◎슈마이 도시락
제3화 토쿠야마역◎ 붕장어구이 도시락
          시모노세키역◎ 복어 도시락
제4화 모지역◎명란젓 도시락
제5화 오이타역◎분고 고등어초밥
제6화 노베오카역◎은어초밥
제7화 미야자키역◎표고버섯밥 

          미야코노죠역◎카시와밥
          가고시마 중앙역◎돈코츠 도시락
제8화 카레이가와역◎ 백년의 여행이야기 카레이가와
제9화 히토요시역◎밤밥
          신 야츠시로역◎은어삼대 도시락
제10화 쿠마모토역◎영주님 도시락
             토스역◎샤오마이 도시락

제11화 나가사키역◎나가사키 싯포쿠 도시락/카쿠니도시락
             사세보역 히라토난반 아고 절임밥

제12화 하카타역◎규슈 맛기행 현해탄 치라시초밥
             유후인의 숲 차내판매도시락◎유후인의 숲 도시락

 

 

 

에키벤 철도 도시락 여행기 1: 큐슈 편

국내 최초로 일본철도여행과 철도 도시락 에키벤을 소개하는 만화『에키벤 철도 도시락 여행기』제1권. 도시락집 주인이자 철도 매니아인 주인공 다이스케는 아내에게 선물 받은 기차표로 일본전국일주 기차여행을 떠난다. 다이스케의 일본일주 여행을 따라가며 전국에 2500종이 넘는다는 다채로운 에키벤을 자연스레 접할 수 있다. 여기에 실용적이고 흥미로운 일본철도 여행법과 철도 역사에 대한 지식을 함께 담았다.

저자

하야세 준

출판

에이케이 코믹스(AK COMICS)

출판일

2010.10.01

 

만화 '에키벤'의 줄거리 

 

도쿄역 10번 선로, NRE (일본 레스토랑 엔터프라이즈) 5호 매점에서 마지막 남은 에키벤을 구하는 뚱뚱한 중년 남성, 다이스케. 저녁 6시 일본의 샐러리맨들로 붐빌 시간에 이 사람은 오히려 열차를 타고 집을 떠납니다.

바로 특급 침대차 블루 트레인을 타려고 하는 것입니다. 블루트레인이란 일본에서 특급 야간열차를 가리키는 통칭입니다. 도쿄에서 출발하는 후지호는 오이타까지, 하야부사호는 쿠마모토까지 가는 열차입니다.

반년 전, 결혼 10주년 기념일에 아내 유우코는 이 열차권을 선물로 줍니다. 

에키벤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직접 도시락집을 운영하던 다이스케는 마침내 일본 일주를 허락받고 에키벤 여행을 떠나게 되는 것이 이 시리즈 만화의 내용입니다. 식도락 여행 만화라고 할 수 있겠죠.    

가끔 다른 여행객과 같이 다니며 이런저런 에키벤을 맛보며 풍경도 감상하고, 그 지방의 역사도 다루는 이야기입니다.

 

 

리뷰 - 에키벤의 첫 시작은 가장 남단, 규슈에서!

 

소위 철덕, 철도 오타쿠나 철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기차를 타는 그 맛을 도저히 잊을 수가 없죠.

레일 위에서 철컹철컹하며 움직이는 균일한 리듬, 비행기와는 다르게 적어도 수직 추락할 위험은 적은 안정적인 느낌. 큰 창으로 산이나 바깥 풍경이 눈높이에 펼쳐지며 이동하는 아날로그 한 맛. 

열차에 올라타서 앉기까지 얼마나 두근거리는지. 특히 경부선처럼 멀리 이동할 때는 더욱 각별한 느낌이 들죠.

 

요즘 열차에서 제일 아쉬운 점은 도시락을 팔지 않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 바깥 식당에서 먹고 오거나 테이크아웃을 많이 하고, 그게 제일 편리하긴 해요. 하지만 역시 기차 도시락이 주는 특별한 색채도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이 만화는 그런 점을 너무나 잘 알고 구석구석 파악해 리뷰를 쓴 만화입니다. 현재도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며 2500종이 넘는 에키벤이 발매되는 일본답지요.

그래서 아예 부제목이 철도 도시락 여행기입니다. 도시락을 위주로 여행을 짤 수 있을 정도라는 거네요. 

 

이 만화가 2005년경에 나오다 보니, 없어진 도시락도 많고 폐선된 노선도 많습니다. 

1화에 나오는 초특선 도시락 3800엔짜리는 에키벤 사이트(만화 말고 본품 사이트)에 들어가 봐도 나오지 않습니다. 침대열차 또한 2009년에 운행을 중단했다고 하니 거의 역사를 그려놓은 만화군요.

하지만 2화에서 나오는 요코하마역 슈마이 도시락은 여전히 만들어지고 있더라고요!

구성도 거의 같은 듯합니다. 다만 710엔이었던 가격이 860엔으로 올랐습니다. 하지만 거의 20년에 가까운 세월이 흘렀는데 저 정도면 정말 양호한 수준이라 봐야겠지요.

가리비가 숨은 맛으로 들어간 슈마이는 여전히 인기가 있나 봐요. 사이트의 설명에 이렇게 나와있네요.

横浜名物シウマイの妹分として、1954（昭和29）年に登場したシウマイ弁当。
崎陽軒のこだわりが詰まったこのお弁当は発売以来、多くの方に親しまれ続けています。

요코하마 명물 슈마이의 자매품으로, 1954년(쇼와 29년)에 등장한 슈마이 도시락. 
키요켄의 고집이 담긴 이 도시락은 발매 이래, 많은 분들에게 계속 사랑받고 있습니다.

 

1954년에 발매되었다면 계속 많은 사람들이 사 왔던 것임이 틀림없겠군요.요코하마에는 차이나타운이 유명하고 특히 만두가 인기입니다. 그래서 요코하마 갔다가 만두선물 사 오는 사람도 많더라고요. 

 

이처럼 에키벤은 지방색을 많이 담고 있고 아기자기하게 구성해 놓은 것이 특징입니다.노베오카역의 은어초밥, 기타큐슈의 모지역에서 파는 명란젓 도시락은 특히 향토음식의 향기가 강하게 납니다. 물론 명란젓은 한국에서 유래했다고 하지만요. 개인적으로 특히 규슈 쪽에서 많이 소비하고 선호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특히 쿠리메시, 즉 밤밥 도시락이 참 특이했어요. 밤모양의 도시락 통에다가 정말 밤을 많이 넣었더라고요.히토요시역에서 판매하고 그 당시 890엔, 2022년도에 1100엔이 되었습니다. 네이버에서 검색해 보니 그때 에키벤을 사드신 분이 계시네요. 덕분에 그 노선이 아직도 있고 이 밤밥 에키벤도 여전히 팔리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연근, 고기완자, 녹미채, 청매실로 만든 우메보시, 머위, 새우 단조림, 표고버섯과 당근, 우엉, 우무가 반찬으로 들어가 있어요. 거기에 간장을 넣고 지은 밥 위에 밤이 네댓 개. 오코바역이 있는 오 코바에서 밤이 주로 생산되어서 그런지 모양도 특이하고 반찬도 맛있을 것 같았습니다. 특히 스위치백과 루프선이 있어 일본에서도 희귀한 역이라고 합니다. 루프선이란 산의 급경사를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등산철도의 심볼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한 바퀴를 돌아서 슬슬 올라가는 것이고요. 철도는 모두 철로 만들어져서 급경사에 약하기 때문에 이렇게 천천히 서서히 올라가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은어삼대 도시락도 과감하고 신선한 모습입니다. 커다란 연어가 한 마리 밥 위에 통으로 올라가 있네요.신야츠시로역에서 판매합니다. 은어를 달게 조린 은어 단조림이 있고, 구운 은어 국물로 지은 영양밥이 밑에 깔려있습니다. 아까의 밤밥이 산에서 만든 도시락 같다면 은어삼대 도시락은 강에서 만든 밥이라는 평가를 하는데 저도 동의하게 되더라고요. 당근, 우엉, 연근 등은 기본으로 비슷한 구성이고요.일본여행 도시락 하면 에키벤이니 여러 가지를 찾아보시고 역마다 구성이 다를 수 있어서 꼭 확인하고 가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 외에도 유후인에서 나온 쌀과 채소로 만든 유후인의 숲 도시락도 무난한 듯이 이름이 좋았고요. 노베오카의 은어초밥도 아까 나온 것과 다른 방향으로 재밌는 모양입니다. 이 도시락을 다 먹어본 건 아니지만 옛날에 갔던 후쿠오카와 규슈의 추억이 떠오르더라고요. 지금 일본여행 계획 하시는 분들, 전의 추억을 되살리고 싶으신 분들에게도 괜찮은 만화일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