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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앤 리뷰/경험과 지식

축농증 앓은 후기 (ft. 축농증 증상과 순서)

by 김토식 2023. 6. 21.

얼마 전에 부비동염, 즉 축농증이 갑자기 찾아왔습니다. 4월에는 A형 독감, 6월에는 감기 같은 부비동염에 걸렸으니 가지가지하는 김토식이. 아픈 걸 글로 남기는 게 씁쓸하지만 도움이 되실까 싶어서 컴퓨터를 켰습니다.

어른용 축농증 후기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축농증 증상과 순서를 기억을 되짚어 써봤습니다. 개인에 따라 증상이 다르며 저는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의 개인 후기이니 참고만 하시고, 자세한 사항은 의료진에게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축농증 증상 순서 부비동염 후기
축농증 특유의 노란 콧물을 겪었습니다. 저렇게 평온하고 발랄하게 전화 받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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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농증(부비동염) 앓은 개인적인 후기 & 축농증 증상과 순서

 

 

요 근래 잠을 잘 못 자고 있었어요. 그러면서도 제 시간에 일어나서 일하고 중간에 잘 쉬지도 못했습니다. 일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생겼었거든요. 아무튼 기본적으로 몸이 좋지 않다는 걸 알아도 그다지 크게 개의치 않았습니다. 저는 항상 비장의 목 스프레이와 목사탕, 비타민 등 나름대로 잘 넘겨왔거든요. 이 글 보시는 분은 지금 당장 쉬세요. 물 마시고요.

 

1일차 : 열 없음. 정상체온. 미세한 목 통증만 있음. 아주 경미한 오한. 밤에 심해짐.

 

첫째 날은 갑자기 목이 틱 하고 아팠어요. 정확하게 말하면 그냥 목이 좀 침 삼킬 때마다 뭔가 느낌이 오는 정도였죠. 그래서 물도 마셔주고 목사탕도 먹고 비타민도 먹었어요. 그리고 오늘 밤 푹 자면 그 다음날 말끔하게 나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밤이 채 되기도 전. 저녁이 될 수록 점점 심해지는 목 통증, 그리고 맑은 콧물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어요. 목이 아파서 꽤 잘 듣는 목 스프레이도 뿌려줬습니다. 하지만 효과가 반 정도밖에 되지 않더라고요. 게다가 살짝이지만 몸살 기운까지. 이미 어른이니까 이게 무슨 징조인지 알죠. 빨리 누워서 자야 했는데 그날도 일이 있는 데다 또 잠이 안 오는 거예요.

 

2일 차: 아침 37.1도, 오후 37.6도. 목 더 아픔. 코도 문제 발생. 오후에 열 더 올라감. 권태감. 후각이 나빠짐. 

 

둘째 날 아침이 밝았는데 저는 알 수 있었습니다. 아, 이건 병원각이다. 제발 코로나나 독감만 아니어주셨으면 좋겠다. 독감은 아닐 거야, 왜냐면 나는 항체가 생겼을 거니까. 왜냐하면 나는 이미 4월에 독감에 걸렸던 사람이니까! ^^

그런데 또 걸린거면 어쩌지. 어쩌지-?! 가족에게 옮기면 안 된다며 어차피 해도 대책 없는 고민을 하며 머리를 쥐어뜯었습니다. 그러니까 처음에는 비슷해서 분간이 잘 안됩니다. 

 

중간에 제가 앓았던 독감이 궁금하시면 이걸 보세요.

4월 A형 독감 자세한 증상 8가지 순서

 

4월 A형 독감 자세한 증상 8가지 순서

개도 안 걸린다는 여름 감기요? 저는 동네 이비인후과에서 독감환자 딱 2명, 그 둘 중 한 명에 걸린 사람입니다. 뉴스에서 연일 독감, 감기, 코로나 환자가 의외로 늘고있다고 하는데도 말입니다.

cobaltpeony.tistory.com

 

이날은 아침부터 아주 바빴고 처음 가보는 길을 버스와 지하철 등을 환승해가며 가야 하는데, 시간은 촉박해서 택시를 탔습니다. 체온은 정상체온 권역. 그런데 피곤했습니다. 맑은 콧물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해서 부드러운 티슈를 챙긴 게 다행이었어요.

중간에 스타벅스에서 사람 만날 약속을 하고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저는 공부할 책을 꺼내서 읽기 시작했죠. 맑은 콧물이 나와서 중간 중간 코 풀어준 것 빼고는 괜찮은 줄 알았는데, 몽롱한 기운과 함께 쑤시기 시작했습니다. 콧물이 많은 건 아닌데 한 번 흐를 때마다 어딘가 타는 느낌이 들었죠. 점심시간이 돼서 밥 먹으러 가야 하는데 자리에서 일어나기가 힘들 지경. 그래도 살아볼 거라고 일행에게 빕스가자고 떼를 써서 좀 많이 먹었습니다. 그날따라 또 할인행사를 했거든요. 이건 나중에 또 빕스 할인 팁 글을 쓰겠습니다. 

 

점점 노란 콧물이 섞여 나왔어요. 조금 근육통 비슷하게 몸살기운도 있었고요.

이 날 오후 병원에 가니까 원장님이 축농증이라고 진단을 내리셨어요. 제가 전에 독감과 코로나를 여기서 진단받았기 때문에 또 그런 거 아니냐고 불안하다고 했거든요? 그러니까 내시경 해보시고 여러 질문을 하시더니, 본인이 보기에는 축농증인 것 같다고 하셨어요. 다행하게도 항생제 처방으로 나을 수 있는 거였습니다. 위가 안 좋다고 하니 제일 순한 약으로 주겠다고 하시고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도 받았어요.

 

호흡기 질환이라 그런가 증상이 비슷해 보이지만 제가 겪었던 코로나, 독감과는 사실 증상이 다른 것을 느꼈어요. 코로나 때였나, 독감 때는 정말 고열에 두통이 아주 심해서 고개를 비스듬히 들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게 두통인 줄도 몰랐어요. 당연한 거지만 의사 선생님은 정말 예리하게 잘 아는구나 싶었습니다.

사실 축농증도 두통 증상이 오는데 그래도 독감에 비교하면... 양반이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둘 다 비슷하지만 특히 열오르는 감각이 좀 다릅니다. 편의점에서 따옴 바 하나 사 먹으면서 귀가했어요.

 

집에 오니 본격적으로 오후에서 밤부터는 목 통증에 코막힘에 열도 38도까지 올랐습니다. 이미 해열제를 먹어서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고생이 더 심했겠죠. 미리미리 해열제 먹읍시다.

 

3일 차 - 4일 차 : 정말 아픔. 열 37.3도에서 38.5도를 왔다 갔다 함. 재채기 자주 나옴.

 

아팠어요. 약을 먹으면 좀 괜찮고 식사 시간 전에 열이 올라서 확 힘들어졌고요. 그래서 타이레놀은 하루 세 번 먹었어요. 아침식사 후 오전, 점심시간 이후에 한번, 자기 전에 한번. 특히 점심 이후와 밤이 되면 열이 잘 올랐고요. 눈두덩이까지 뜨거워지면 열이 많이 오른 거거든요. 물수건 얹고 몸을 닦아도 많이 안 내려가서 그냥 타이레놀 먹었습니다. 내내 고생했습니다. 그리고 열이 미열상태로 머물고 있어요.

음식도 냄새가 덜 맡아져서 맛이 없었어요. 물론 그러면서도 우적우적 먹었고요. 사실 항생제를 꼭 밥 먹고 나서 먹어줘야 위장장애가 덜해서 식사를 챙겨 먹었습니다. 

공부도 안 하고 일도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웨이브 보고 쉬었습니다. 몸도 나른하고 쑤시는 데다 집중력이 확 떨어져서 일을 해봤자 좋을게 하나도 없었거든요. 축농증 증상 중 하나가 집중력 저하라고 합니다. 어린이나 학생들은 확실히 축농증을 잘 치료해야 할 것 같아요. 공부할 시기에 만성으로 넘어가버리면 정말 괴로울 듯.

 

5일 차 : 약간 기세가 꺾이는 느낌. 대신 기침이 나오기 시작. 열 37.6도 전후.

 

처방약을 3일째 먹으니까 점심 즈음에 딱 아픈 기세가 꺾이는 느낌이 들었어요. 물론 그렇다고 싹 나은 건 전혀 아니고요. 코를 무자비하게 공격해 대던 세균들의 기세가 열세로 바뀌었다고 봅니다. 그래도 타이레놀은 열이 오를 기미가 있을 때 점심때 한번, 자기 전에 한 번 먹고 잤습니다. 열이 펄펄 오를 때 보다 오히려 열이 내려간 즈음부터 힘이 없어진 느낌. 여전히 정신도 집중하기 어렵고요. 핑계 대고 파스타 하나 만들어먹고 또 웨이브와 넷플릭스 삼매경.

 

6일 차 : 미열만 조금, 거의 열 없음. 기침이 좀 나옴.

 

마른기침이 나오기 시작. 콧물도 간간히 있지만 이제 막힌다는 느낌은 많이 없고 정말 살 것 같았습니다. 대신에 컨디션은 여전히 떨어졌어요. 나른하고 집중이 잘 안 되고 목으로 뭔가 넘어간다는 느낌은 많았고요. 밤에 코가 막혀서 숨쉬기 힘들 때가 있었지만 잘 자서 컨디션이 좋아졌어요.

 

7일 차와 그 이후 : 기침이 심해짐. 피곤함. 코 막힌 소리는 여전함.

지금은 이제 며칠 지났는데 기침으로 고생 중입니다. 항상 이렇게 기침으로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 건지 의문인 나약한 육체. 저는 개인적으로 약간 알레르기인지 뭔지 아무튼 의사 선생님들도 고개를 갸웃하는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기침으로 넘어가는 부분은 아마 제 개인적인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축농증에 직접 관련된 건지는 모르겠어요. 

노란 가래 섞인 기침이 나오고 있어서 시럽 받아서 먹었습니다. 졸려서 일을 쉬엄쉬엄 하고 있어요. 지능과 기침을 맞바꾼 느낌도 있지만 기침이 심하니까 잠을 못 자겠더라고요. 

 

 

후기의 후기.

대부분 병원 가서 약타오고 치료받고 이러면 코에 관련된 것은 좋아지더군요. 지금도 증상이 좀 남아있지만요. 평소보단 빨리 병원에 가서 처방을 받은 게 좋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저도 나름대로 약국에서 파는 스프레이도 뿌리고 갖은 노력을 해봤지만 과로와 불면 앞에 장사 없네요.

저는 성인인 주제에 열이 많이, 잘 오릅니다. 그래서 이만큼 열이 오른 건 제 개인적인 특성일지도 모르지만, 부비동염 증상 중 하나가 또 미열이더라고요. 확실히 코로나나 독감처럼 38.5도 이상 가는 고열은 아니었습니다. 미리 해열제를 먹어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마 1알로도 잘 잡히는 걸로 봐서 그래도 39도까지는 안 간 것 같아요. 

 

축농증 예방하고 싶으신가요?

꼭 잘 쉬시고 잘 주무세요. 휴대폰도 잘 때에는 멀리하시고 물 많이 드세요. 그리고 돈 많이 벌어야 한다고 너무 애쓰지 마시고 쉴 때 아무 생각 없이 쉬세요. 저도 아프면서 항상 이런 걸 반성하다 또다시 방만해지지만요. 그리고 축농증이건 또 다른 질환이건 간에 몸이 안 좋으면 병원 가세요. 어른이 되니까 자꾸 병원 안 가지는 마음이 뭔지 알겠지만, 꼭 가셔서 아픈 곳 없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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