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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앤 리뷰/경험과 지식

해운정사 부처님 오신 날 후기

by 김토식 2023. 5. 29.

맑은 5월 27일 토요일 부처님 오신 날, 해운대의 해운정사를 다녀왔습니다. 가서 풍수지리의 대가가 극찬한 해운정사의 넓은 마당을 보고, 최대로 큰 불상도 보고, 맛있는 절 비빔밥도 공양받고 왔습니다. 팥 들어간 백설기와 연꽃차를 손에 들고 해운대 바닷가를 마주 보니 현대 문명과 종교의 특이한 만남에 기분이 묘해졌어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해운대의 유명 사찰, 해운정사에 갔다온 후기를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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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정사 정보 - 위치, 주차, 입장료.

해운정사 정문.

위치

주소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2로 40-6

해운대 시외버스 터미널을 찾으시고, 산쪽으로 쭉 올라가는 것이 가장 쉬운 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해운대구청어귀삼거리 버스역에서 하차 후 위로 올라오시면 훨씬 더 수월하다고 생각해요.

해운대 시외버스 터미널 가는 길은 여기 보시면 잘 나와있답니다.

해운대 시외버스 터미널 시간표 (ft. 위치, 운임요금)

 

해운대 시외버스 터미널 시간표 (ft. 위치, 운임요금)

해운대 시외버스 터미널의 정식 명칭은 해운대 시외버스 정류소입니다.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이렇게 나와요) 수도권 버스 정류장도 따로 있었지만 21년 5월 1일부로 통합해서 한 곳에서 탑승할

cobaltpeony.tistory.com

 

주차 정보

지상, 지하로 된 주차장이 넓음. 하지만 행사날, 특히 부처님 오신 날은 미치도록 붐빕니다.

이런 행사날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시길 적극 추천드립니다. 주차시간도 많이 걸리고 지나가는 사람 통행에도 방해되고요. 주차 관리하는 사람들 얼굴에도 지침이 가득합니다. 마음의 평화를 얻으러 왔다가 서로 짜증 나서 살심 돋게 만들 수 있어요.

 

입장료

무료.

 

부산 도심속의 큰 절, 해운정사. 부처님 오신 날 방문 후기.

해운정사 앞 마당 연등.
큰 연꽃이 주렁주렁 매달린 부처님 오신 날 해운정사의 모습.

해운대역과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위로 올라가면 해리단길이 나오고요. 커피와 파스타 향을 뒤로하고 조금만 더 올라가면 해운정사가 보입니다. 도심 사이에 있어 금방 나오는 절에 놀라실지도.

현재 우3동 재개발지역에 딱 붙은 곳이라 제일 핫한 해운대의 재개발 스팟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기가 풍수지리의 대가가 엄청 칭찬했다는 곳이래요. 하루에 한번 갔다 오면 발복 할 거라나요.

삼성의 홍라희씨가 수륙재도 지내러 오고 유명인들도 많이 오는 조용하지만 강한 절, 해운정사.

 

1971년 조계종 종정이었던 진제스님이 창건했다는 해운정사는 겉으로 봐서는 작아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꽤 넓어요. 해탈문이 입구이고, 바로 돌계단이 나오는데 제법 많고 높아요. 노인분들이 에고 에고 하면서 올라가셨어요. 그래도 다른 절에 비하면 여기는 그냥 평지급이라 생각합니다.

초파일이라 그런지 많은 연등이 주렁주렁 달려있었습니다. 연신 불자들이 공양한 연등을 다느라 분주하고요.

 

스쿼트 해주면서 계단을 올라가면 정면에 원통보전이 있습니다. 원통보전은 관세음보살을 메인으로 모시는 불전이에요. (주불이 관세음보살이면 원통보전, 원통전, 주불이 아니면 관음전이라고 합니다) 오른쪽으로는 3층 건물인 관음보궁, 대불전(상선원), 오른쪽 아래에는 공양간인 토요선원으로 가는 길이 있고요. 왼쪽으로는 조실채, 조사단, 왼쪽 아랫부분에 종무소, 주차장 등이 있습니다. 석탑도 2개, 종도 있었습니다.

연등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데 사람들도 많고 앞마당에도 주차를 해놔서 걷기에 좀 불편했어요.

 

해운정사 초파일 관욕. 관불하는 모습.
아기 부처 관욕하는 모습.
해운정사 수제 미니 연등.
미니 연등 귀여워요.

원통보전 옆에서 미니 연등을 나눠주고 계셨어요. 처음에는 연꽃 브로치도 줬던 것 같은데 없어서 연등만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그게 더 귀여웠어요. 특히 핑크 연등이 압도적인 인기였죠.

정면에서는 미니 부처에게 물을 부어주고 있었어요. 관욕, 관불 혹은 욕불이라고 합니다. 점심시간 직전에는 아주 긴 줄이 있었어요.

해운정사 원통보전 내부.
내부가 가로로 넓어보였습니다. 화려한 무늬의 실내.
해운정사 관세음보살상. 화려한 천수천안 금동불상.
천수천안 관세음보살. 엄청 화려하죠?

가장 메인인 원통보전에는 오가는 불자들로 붐볐어요. 법당 내부가 108평이나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사람이 그리 많은데도 갑갑하지 않아 보였습니다.

정면에는 천수천안 관자재보살, 즉 관세음보살의 눈동자 달린 천가지 손이 촤라라라라 하면서 금빛을 뿜어내고 있었어요. 현재 한국에서 가장 큰 불상이라고 합니다. (아마 법당 안에 있는 불상 중에서 크다는 걸로 추정) 무게만 7톤, 4.5미터 정도. 실제로 보면 과연 크고 화려하고 골드 하다는 느낌. 천수관음을 실제로 보는 건 잘 없는 일인 듯. 여기서 소원을 빌면 영험하다는 소문이 있더라고요.

해운정사 관음보궁. 문수보살도 있음.
관음보궁. 2층에는 문수보살 거주중.
해운정사 대불전. 만년위패 봉안당. 흰 연꽃등.
대불전 앞에는 죽은 이를 기리는 흰 연등. 만년위패가 여기 모셔집니다. 사진의 한계로 좁아보이는데 사실 컸어요.

관음보궁은 3층인데 부처님 진신사리와 옥돌 관세음보살상, 2층에는 문수보살이 모셔져 있대요.

그 옆에는 대불전인데, 여기서 만년 위패를 모신다고 합니다. 대불전은 비로자나불을 주불로, 왼쪽은 약사여래불, 오른쪽 석가모니불을 모십니다. 나중에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며 달아놓은 흰 연꽃등. 고인의 명복을 비는 사람들로 여기도 북적였어요. 여기에 연등을 달진 않았지만, 저도 언젠가 꼭 다시 만날 존재를 생각했죠.

 

 

해운정사 절밥, 간식과 차. 맛있는 공양시간!

해운정사 금모선원. 점심 공양 하는 중. 해운정사 부처님 오신 날 절밥. 백설기, 동치미, 비빔밥.
금모선원은 평소에는 수행하는 곳. 비빔밥 사진은 먹기 바빠서 못 찍었어요. 배고파서 어쩔 수 없었음ㅋㅋ.

대불전 옆으로 공양간, 즉 식당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선원인데 하도 사람이 많아서 임시 공양간으로 개방했습니다. 다들 고사리, 콩나물, 미역줄기, 무생채 등이 들어간 비빔밥과 무와 미나리가 든 동치미, 팥 조금 들어간 백설기를 받아서 점심 먹고 있었어요. 소금만 든 동치미같은데 왜 이렇게 시원한 건지. 비빔밥도 무난하고 맛있었습니다. 절밥은 언제나 좋죠.밥도 많이 주셔서 배가 엄청 불렀어요. 히히 좋다.

해운정사 탑.
경주 불국사의 다보탑을 그대로 흉내낸 탑도 있습니다.

 

해운정사 해수관세음보살.
쌀과 꽃이 놓여있는 해수관세음보살. 마치 인사하는 것 같았음.

다시 위로 올라가서 이번에는 왼쪽으로 가서 범종을 보는데, 보니까 차를 나눠주네요. 연꽃차, 아이스 유자차, (아마도) 아이스티가 있었고요. 저는 연꽃차 받고 옆의 문수보살, 해수관세음보살, 보현보살을 보러갔습니다.

원통보전 관세음보다 아담하고 좀 더 부드럽게 생겼어요. 해수니까 바다 거품에서 태어난 아프로디테가 생각나요.

 

시원하고 차갑기까지 한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 자리를 잡고 아직도 따뜻한 백설기를 뜯으면서 보니까 해운대 백사장이 보여요.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기 전에는 바닷가가 다 보였을 거란 어떤 블로거의 글을 봤어요. 과연 옛날엔 더 아름다운 풍경이었겠네요.

현대 문명과 종교의 기묘한 조합, 지금 현대를 사는 우리들만 보는 광경이겠죠.

부처님 오신 날, 해운정사를 갔다온 후기. 잠시 동안 즐거웠습니다.

 

 

덤, 해운정사 부처님 오신 날 연등 가격.

해운정사 사월초파일 연등 가격.

팔각등, 오방색 등은 2만원, 초파일 연등 3만 원짜리는 초파일 당일 하루만 겁니다. 5만 원 이상부터는 그전부터 걸어서 초파일까지만 걸고요. 10만 원부터는 1년 동안 걸어주는데 플라스틱으로 된 연꽃이라 방수가 되더라고요. 연등 구매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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