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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이슈 & 뉴스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쉽게 알아보기 (ft. 시총 8조 날아감)

by 김토식 2023. 5. 2.

최근 코스피 8개 회사의 주가가 며칠간 연속으로 떨어졌습니다. 

하한가가 몇 번이나 반복되며 가격은 1년 전 가격으로 돌아갔습니다. 시총은 8조가 날아갔고요.

그 이유는 SG증권에서 CFD계좌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CFD의 존재에 대해서 잘 몰랐던 일반인들도 알게 된 이 사건. 

생소한 CFD계좌가 일으킨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에 대해 쉽게 알아보기 위해 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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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증권에서 쏟아진 매물이 주가 폭락을 일으키다. 

 

2023년 4월 24일 오전 9시. 

코스피 시장이 개장하자 말자 한창 주가를 올리던 8개 회사, 다올투자증권, 다우데이타, 서울가스, 선광, 하림지주, 세방, 삼천리, 대성 홀딩스의 주가가 거짓말처럼 일제히 떨어졌습니다.

마치 폭포처럼 연속된 하한가에 휘청휘청, 이 때 주주의 심정은 말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피같은 돈... 

 

국민연금도 사모은 주식들이었고 떨어질 만한 별다른 요인이 없었는데도 4일간 시총 8조 원이 날아갔습니다.

하루에도 여러번 오르락내리락하는 주가지만 이 사태에는 어떤 공통점과 특이사항이 있었습니다.

 

1. 모두 프랑스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 증권(SG) 쪽에서 나온 물량이라는 것. 

2. 원래 거래량이 적은 회사들이었다는 것.

3. 뚜렷한 호재가 없는 회사들인데도 점점 주가가 올라가던 와중이었다는 것.

4. 하락 그래프의 모양이 8개 회사 모두 다 같다는 것. 

 

하루에 3만주정도 거래되던 주식은 85만 주 넘게 물량이 나왔습니다.

당연히 가격은 하한가에 또 하한가, 연속 나흘 폭포처럼 하락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아직 나올 물량이 더 있을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돕니다.

5월 장이 시작되면서 또 내려가고 있네요.

 

sg증권발 주가 조작사태를 나타내는 삼천리의 차트.
저 파란 음봉을 보세요. 단 며칠간 이루어진 일입니다.

삼천리(004690) 종목의 주가를 보면 누구라도 알 수 있을 정도의 차트입니다. (모두 종가기준)

다올투자증권, 다우데이타, 서울가스, 선광, 하림지주, 세방, 삼천리, 대성 홀딩스 또한 거의 비슷한 차트 모양입니다.

 

2020년 3월 최저 54,400원
2021년 3월 78,400원
2021년 12월 90,800원
2022년 3월 106,000원
2022년 5월 159,000원
2022년 9월 267,500원
2022년 12월 391,000원
2023년 1월 489,000원
2023년 3월 최고 524,000원
2023년 4월 28일 153,000원.

 

특히 2022년 5월 31일 종가부터 막대가 훅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2022년 9월 30일 크게 상승하고 11월 30일 종가는 상승 폭이 더욱 큽니다.

2021년 이전에는 잔잔하게 오르락 내리락 하다 특히 2022년 연말~2023년 연초는 수직으로 확확 올라갑니다.

주가는 기업의 가치인데, 삼천리는 도대체 무슨 회사이기에 이렇게 까지 주가가 올라갔을까요?

 

삼천리는 경기, 인천지역의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업체입니다. 참고로 자전거 회사와는 상관없는 회사입니다.

사람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때문에 가스 수요가 급증해서 올라간 게 아닐까 하는 추측도 했습니다. 

어쨌거나 조금씩 주가가 올라가니 좋고, 점점 더올라가니 사람들은 더욱 몰려들었습니다. 

거래량도 주가도 고공행진을 시작하게 되었죠. 

 

알고보니 3년 전부터 작전 세력이 주가를 조금씩 올려가며 작업을 해놓았던 것입니다. 

기업이 자라가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라 주가 조작을 했던 거예요.

그러다가 수사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결국은 연속 하한가를 맞게 되고요.

이 일의 핵심은 CFD라는 보통 사람들에게 다소 생소한 파생상품입니다. 

 

 

CFD란? 쉽게 알아보는 뜻, 일반 주식과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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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일어난 주식 연속 하한가 사태를 보면 그 내부에 CFD가 연관되어 있습니다. 보통사람에게는 생소한 CFD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장외파생상품입니다. 한국에서 다루는 곳도 적고요. 이 CFD의 반

cobaltpeony.tistory.com

 

20단계로 본 SG증권발 주가조작 사태. 

 

 

1. SG 증권이라는 외국계 기업에서는 CFD 계좌를 만들 수 있음.

 

2. 이 계좌는 주로 부유하고 자금이 많거나 전문직인 사람이 가입하기 쉽게 법이 바뀜. 

 

3. 세력이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해서 주로 의사 같은 고소득 전문직의 가입을 권유했음.

*투자 세미나 조심할 것. 

 

4. 투자하면 30%의 수익을 나눠서 준다는 말을 들은 전문직들. 서로 권유하게 만들어 뉴비가 꾸준히 유입됨.  

 

5. 다른 사람에게 소개해서 투자를 하게 되면 50%로 이익을 올려준다고 함.

전문직들은 다른 지인 전문직에게 더욱 전도(?)함.

 

 

6. 이 세력들은 그들에게 CFD 계좌로 레버리지, 즉 빚을 내서 주식을 사 들이게 하고 8개 종목의 주가를 자꾸 올림. 

 

 

7.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해 나중에 크게 먹자고 하며 가치투자 같은 느낌을 줌.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때문에 전쟁특수로 주가가 올라간다는 식의 말을 꾸밈. 

 

 

8. 점점 늘어가는 투자자 덕에 주가와 시가총액이 마구 올라감. 

실제로 수익을 손쉽게 받고 알선 수수료까지 받아 챙길 수 있었기 때문.

 

 

9. 사실은 세력들이 통정거래를 하며 더욱 가격을 펌프질 한 것. 

*통정거래란? 
짜고 치는 고스톱. 매도, 매수가를 미리 정하고 서로 주고받으며 거래량을 늘리는 수법. 

 

 

10. 이 일당들은 고객의 휴대폰을 받은 뒤 신호를 주고 고객의 직장 근처로 달려간 뒤 거래를 했음. 

그러면 IP나 고객 정보가 전혀 이상해보이지 않으므로 정상적인 거래처럼 보임. 

세력은 주도권을 쥐고 있으니 벗어나기도 힘들고 이런 고수익을 쉽게 받는데 빠져나가기 힘들어짐. 

거기다가 수수료도 식당이나 골프연습장에서 다른 품목으로 결제하니 흔적이 남지 않게 만들었음.

*불법입니다. 

 

 

11. 흔한 통정거래 수법이지만 이 세력의 특징은 아주 오랫동안 천천히 공들여 올렸다는 점.

특이한 일임. 

보통은 확 올렸다가 확 내려가는 게릴라작전 처럼 하는 경우가 많음.

하지만 이 SG증권 사태에서는 약 3년전, 적어도 2021년부터 조심스럽게 작업을 시작했음. 

그래서 초반에 눈치를 못 채게 만들었음.

 

 

12. 이런 사기의 핵심은 거듭되는 폰지, 즉 다단계 사기를 통해 점점 새 투자자를 모아야 유지가 됨. 

그래야 새로 들어오는 사람의 돈을 다른 사람에게 이익인 양 돌려주며 사기를 치기 때문임.

 

 

13. 한국의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지며 전 국가적으로 자금이 막히기 시작함. 

금리가 오르면 주가가 내려가는 게 일반적.

 

14. 그리고 금융감독원에 저 주식들이 이상하다는 제보가 들어갔고, 너무나 뒤늦게 조사를 하기 시작함. 

그동안 계속 이상하다고 전문가들이 이야기 해왔음.

* 예를 들어 유진투자증권의 황성현 연구원은 삼천리는 가스전을 갖고 있지도 않은 가스유통업체라고 지적함. 

SK증권, 하나증권도 마찬가지로 이상하다, 주의하라는 의견을 냈음. 

40만 원짜리 주식인데 11만 원, 16만 원 정도가 적절하다는 의견. 

최소한 2022년 연말에 이런 보고서가 올라왔었다고 함. 

심지어 몇몇 회사는 보고서 자체도 없었음. 기업가치를 알 수 있는 자료가 아예 있지 않았음. 

 

 

15. 이렇게 노골적인데도 1차 책임이 있는 한국거래소는 투자경고 지정을 전혀 하지 않았음. 

금융위원회는 23년 4월에서야 인지했음. 압수수색은 제보 입수 2주 뒤에 이루어졌음

 

 

16. 낌새를 눈치챈 세력 중 하나가 물량을 대거 매도함. 

다우키움그룹 회장 김익래는 특히 폭락 직전날 엄청난 물량을 팔아버림. * 이것은 우연이라고 주장하고 있음.

그 외에도 가수 임창정, 가수 박혜경, 아난티 그룹 이중명 회장 등이 연루되어 있다는 뉴스 연일 보도 중.  

 

 

17. CFD 계좌에서는 나중에 증거금을 80% 유지를 해야 함. 주가가 오르거나 공매도를 죽도록 잘해야 이익을 얻음.

그런데 대주주 격인 김익래의 엄청난 매도 물량으로 인해 주가가 돌이키기 힘들정도로 내려갔음.

세력도 어떻게 방어해보려고 하다가 실패했음. 당연함. 자기네들의 통정매매로 인한 주식이니 사 줄 사람 없음.

 

 

18. CFD는 초 하이리스크 상품임. 꼬리자르기에 주가 하락하니 증거금 유지 못하고, 결국 반대매매가 시작됨.

*CFD 개념 헷갈리면 저 위에 쉽게 설명해 놓았어요! (윙크)

 

 

19. 200만 주 넘는 반대매매가 나오니 주가 하락, 그러니 증거금 유지 못하고 반대매매를 막지 못하니 주가 하락,

다시 또 반대매매 당한 물량이 늘어나고 주가가 내려가는 악순환.

매일 하한가를 쳤으니 피해가 막심함.  특히 고점에서 들어온 CFD 계좌 사람은 천문학적인 빚이 되었다고 함. 

 

 

20. 주로 경기도, 인천 쪽 의사들이 많이 가입했다고 하던데, 이정도면 그 지자체도 영향이 있을 정도 아닐까?

지금 현재 검찰과 금감원 등이 수사에 들어감. 

현재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과연 이 모든 것을 하나도 모르고 돈을 넣었을까? 

수많은 의문과 조사가 진행되는 중임. 

 


 

8개 회사 주가의 신용대출 물량을 보시면, 이 사태 이후 급감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즉 대부분 반대매매로 인해 청산당한 듯합니다. 어마어마한 숫자가 나왔다가 사라졌어요.

이런 사기는 2006년 루보사태 때도 있었는데 2023년 다시 반복되었습니다. 

언제나 난 몰랐다, 나는 피해자다, 최선을 다했단 식으로 거짓말과 책임을 지지 않는 태도로 일관하는 피해자 겸 피의자들. 

한국거래소, 금융위원회는 뭘 한 걸까요? 

그리고 사법제도며 이 모든 일들이 또 태연하게 일어나고도 또 주식시장은 굴러가고 있습니다. 

주가조작은 중범죄로 다루어야 할 일인데 또 한국에선 몇 년 수감되는 척만 하면 되는 일이 될까요?

 

 

이런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반드시 개미분들은 공부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조작 냄새가 나는 곳은 가지 마시고 우량주에 가치투자 하시길 바랍니다. 

남들이 많이 벌거나 말거나, 자기가 책임질 수 있는 분량만큼 하는 게 가장 행복한 길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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