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캐롤 본인, 또는 주변인에게 위험이 닥치는 만화, 왕가의 문장 47권입니다.
현재 학산문화사에서 전자책으로만 발간되고 정식 출간 단행본은 이 분량만큼 출판되지 않았습니다.
왕가의 문장 47권 원서 줄거리와 후기를 써보겠습니다.
줄거리 - 왕가의 계곡에 어떤 인물이 갑자기 나타나다.
전편에서 아마조네스에게 잡혔다가 빠져나온 이즈밀은 부상을 입은 채로 귀국하는 배에 오르게 됩니다.
메데이아 왕의 신비로운 모습 등을 왕과 신하들과 나누는 캐롤은 오래간만에 조금 평화로운 나날을 보냅니다.
멤피스와 신하들이 가난(가나안으로 추정되지만 모르겠습니다)의 교역상인들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상인들 사이에 묘한 소문이 돈다는 말을 듣습니다. 에게해 근처에서 크고 괴상한 괴물(怪魚 괴어)이 출몰해 배를 뒤집어 사람들을 수장시키고 식인을 한다는 이야기. 특히 여자는 반드시 찢어 죽인다고 합니다.
멤피스는 캐롤이 언급했던 에게해의 신비라고 떠올리며 절대로 캐롤을 그쪽으로 보내지 않을 것이며 알리지도 말 것이라고 신하들에게 입단속을 시킵니다.
한편 갑자기 멤피스의 동생이라고 자칭하는 네바멘이 나타나 이집트는 물론이고 주변 국가들 또한 들썩이기 시작합니다.
후기
이름만 들어도 항상 옆에 있는 듯한 왕가의 문장이 47권째에 들어갔습니다.
현재는 王家の紋章라고 일본 원서를 보거나 아니면 전자책으로 밖에 볼 수 없지만, 저는 기존에 갖고 있던 책이 있어서 후기를 써봤습니다. 이 글을 쓰는 현재는 68권까지 나온 듯.
어지간하면 한자와 음독이 같이 나와서 읽는데는 아주 어렵지는 않지만, 대신에 멤피스와 캐롤에 대한 극존칭과 존댓말이 술술 읽어지지 않을 때가 있어서 시간이 좀 걸립니다.
이즈밀은 본인이 부상이 두군데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캐롤만을 생각합니다. 돌아가는 배 안에서 침대에 누워 끙끙 앓으면서도 캐롤의 안위를 걱정하는 왕자. 이미 확실해진 사실이지만, 이즈밀은 그냥 스토커 기질이 있는 듯합니다.
실제로 못 본지가 단행본으로 여러권째 인데 말입니다. 캐롤의 실물은 기억이나 날까요?
개인적으로 작가 호소카와 치에코는 동물을 아주 잘 그리는 작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초반에 나왔던 오리는 조금 귀여웠지만요. 그래서 사막여우가 나오는 부분도 그다지 기대는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사막여우가 다쳐서 캐롤에게 어리광을 부리는 부분은 좀 귀여웠습니다. 정말 오래간만에 멤피스와 캐롤이 걱정없이 지내는 모습이 사랑스러웠습니다.
캐롤이 간병하다가 피곤해서 자고있으니까 멤피스가 '완전 여우부모네' 하면서 조금 미소짓다가, 캐롤을 들어올려서 침실에 데려가줍니다. 아기 여우가 지켜보다가 갑자기 큰 소리로 앵앵 울어서 캐롤이 깨버리고, 무드가 깨져버립니다. 멤피스의 얼굴에 약간 홍조가 피었던 걸로 봐서 다소 로맨틱한 무드를 잡으려고 했던 걸 이 여우가 눈치챈 건지...
그 부분이 웃겼어요ㅋㅋ 둘 사이에 아기가 있었다면 이런 느낌이었을까요?
멤피스는 새 수도를 건설하는 현장에 캐롤을 데려갑니다. 궁전을 만들어 줄 거라고, 나일강에서 물을 끌어다가 연못도 만들어 주겠다고 합니다. 거기서 수영하는 법도 가르쳐주고요. 궁전을 짓는다는 소리에 설레는 캐롤이 정말 소녀 같았습니다.
맨 처음에 캐롤이 멤피스의 호의를 거절하자 멤피스는 사막에 강제 노역을 하러 보내버립니다. 단행본으로 3권째에 등장하하니 아주 초반부분이죠. 이야기가 거의 시작도 하지 않을 무렵이네요. 아무튼 그 기억이 떠오른 캐롤이 그 생각이 나서 분하다고 발을 콱 밟아버립니다. 멤피스는 그런 일이 있었지, 정말 그때는 그대가 사랑스러워서 꼭 나의 비로 삼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그 결과 그대가 나의 비가 되었지 않나, 이게 부족하냐고 묻고 뺨에 키스합니다. 그러고 또 둘이서 다정한 시간을 보내죠.
제가 생각해도 3권 때의 두 사람과 47권 때의 두 사람은 정말 다른 것 같아요. (그림체가 달라진 게 첫 번째......)
둘 다 아주 어린 소년소녀에서 이제는 청년 두 사람이 된 것 같았습니다.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고 자기 맘대로 휘두르는 난폭한 멤피스에서, 캐롤의 투정도 제법 능수능란하게 잘 받아주는 부드러운 면도 지니게 된 것 같아요.
여전히 거칠지만 이제는 정말 파라오라 불릴 수 있을 정도로 당당해진 모습이 보였습니다.
캐롤의 부드러운 내조 덕분일까요?
네바멘이라는 빌런의 등장.
하...... 저는 솔직히 빌런 중에서 얘가 제일 싫은 축에 속하는 캐릭터입니다.
한 눈에 봐도 기분 나쁘게 생겼기 때문입니다. 바빌로니아의 라가슈와 비슷하게 생겼으면서도 더 못생겼어요.
게다가 칙칙한 곱슬머리에 단발이 정말 기분 나쁘게 생겼습니다. 작가는 이런 말상에 기분 나쁜 캐릭터를 참 잘 그리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옆에서 일 거들던 시녀가 네바멘은 전혀 파라오와 닮지 않았다고 조금 의아해합니다. 모친이 달라서 그런거 아니냐고 하니 그래도 파라오는 정말 아름다운 얼굴인데... 라며 찝찝해하죠. 심지어 동생이라고 하는데 나이가 훨씬 더 많아 보인다고 합니다. 역시 예민한 사람은 빨리 알아차리는 군요.
네바멘은 태어날 때부터 악덕 상인의 노예 출신이었습니다.
갖은 학대와 노동을 겪으며 살아남아서 성공할 기회만 노리던 네바멘.
도굴한 물건을 가지고 거짓말을 하다가 들키면 사형당할 텐데.
자기는 더 이상 잃을 게 없다고 생각한 거겠죠?
캐롤은 어딘가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거란 예감이 든다며 만화가 마무리 됩니다.
다음편 48권도 펼쳐보고 싶어지는 47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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